회원 인터뷰- '2019년 국시모를빛낸회원상' 수상회원 특집(배성우.최윤호.최진숙님)

admin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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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모는 회원정기총회를 통해 회원들과 한 해의 활동을 나누고 새로운 활동을 고민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국시모를 빛낸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최소화해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회원들과 축하를 나누지 못한 아쉬운 마음 담아‘2019년 국시모를 빛낸 회원’으로 선정되신 세 분의 회원을 이곳에서 소개드립니다.


최윤호 회원


2016년 인왕산등산로 조사 때에 교육 중인 최윤호 회원(맨 오른쪽)

국시모]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최윤호] 저는 2012년도에 설립된 (사)백두대간숲연구소에서 정책실장을 맡고 있고 연구소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는 숲길과 산림복원, 보호지역 분야입니다.
국시모와의 인연은 2015년 1월, 한국환경생태학회 국립공원분과위원회(이하 생태학회 국립공원분과위) 위원으로 국시모 활동가들과 호주연수에 참여하면서군요.^^ 

국시모]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최윤호] 1996년 대학 3학년 여름방학에 참여한 설악산 조사가 첫 국립공원 조사였습니다. 동료들과 담당 교수님의 지도하에 설악산국립공원 등산로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당시에는 국립공원 탐방로 조사가 아닌 국립공원 등산로 조사였던 것 같네요.
그 때를 시작으로 매년 국립공원 조사에 참여한 것이 24년 정도 되었으니 인생의 절반은 국립공원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였네요. 다만 생태학회 국립공원분과위 하계 학술조사에 참여했던 것이라 국립공원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 참여한 것이 그리 오래 되진 않았고요.

국시모] 국립공원 보전을 위한 연구 활동에 애써주심에 국시모를 빛낸 회원으로 선정되셨어요. 지난해 전문가로 활동해주신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최윤호] 2017년도부터 ‘국립공원 내 인공조림지의 관리방안’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님들이 아시듯 국립공원의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약 4%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국립공원의 확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존 공원의 질적인 향상을 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 중요한 지표는 생물다양성의 증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에 기인해 국립공원 면적의 약 5.4%(353.54㎢)를 차지하고 있는 인공조림지를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총 17차례의 회의와 자료 공유 등을 통해 여러 방법이 제시되고 사업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리는 되었지만 아직 사업의 지속성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 있게 일을 추진하고 완결해 나가는 것인데 국립공원 관리주체의 관심이 사라진듯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국시모] 국립공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공원이 있으신가요?
최윤호] 무등산국립공원입니다. 무려 세 가지의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시민이 직접 만든 국립공원이기 때문입니다. 애정이 넘쳐 부담스러운 때도 있지만(^^;) 누구든 무등산을 방문해보면 시민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2015년에 시행한 ‘무등산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복원 종합계획’이란 연구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깊이 있는 고민을 한 국립공원이기 때문이죠. 셋째는 무등산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무등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심각한 훼손지를 가장 많이 가졌습니다. 또한 신규 국립공원의 지정에 따른 환경부의 약속 중 지켜진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질 만큼 그들 정책의 허상을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시모] 올해 개인적으로 시도하고픈 연구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최윤호] 예전부터 모든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보행약자의 접근성 조사·연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보행약자가 접근할 수 있는 거점지역(공원의 주차장쯤)에서부터 보행약자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해 맵핑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국시모 회원님들과 함께 커뮤니티 맵핑 형태로도 해볼 수 있겠지요.
이런 관심의 이유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논란 때문입니다. 논란 자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산악형 국립공원에서 보행약자의 이동은 어려운 문제이고 그것이 필요한가도 논란이 있지만 분명히 할 것은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작은 노력에도 꽤 많은 접근 구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진숙 회원(오예인 어린이회원의 어머님)

 
지난 달팽이프로젝트에 참여해 즐거운 예인이 가족

국시모] 지난해 달팽이프로젝트에서 예인이 가족이 모두 함께 하셨지요. 소개 부탁드려요.
최진숙] 예인이는 초등학교 6학년 발달장애 아이구요. 아빠 엄마 언니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엔 드물게 대가족이 함께 살다보니 장애 아이를 키우며 힘든 점이 많지만 가족끼리 힘을 나누기도 또 얻기도 하는 좋은 점이 있답니다.
달팽이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국시모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2019년 프로젝트를 끝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우리 아이가 받은 특별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작은 힘이지만 어린이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계속 인연을 맺고 예인이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으로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국시모] 지난 달팽이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마음에 남은 것들을 들려주세요. 
최진숙] 발달장애 아이들이 단체로 산을 오르며 그 속에서 여러 활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들지만 도전하다 보니 아이들이 산이 주는 특별한 쉼과 위로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국시모가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다양한 약자들이 지속적으로 국립공원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국시모] 예인이가 씩씩하게 산을 잘 다니던데 평소에 예인이와 산을 찾으시나요? 
최진숙] 주로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을 가는 편이에요. 달팽이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정릉지구를 자주 갔었고, 지난여름부터는 주말에 예인이와 우이동에서 솔밭공원으로 이어진 둘레길을 걷기도 하네요. 국립공원 내 자연휴양림 시설도 종종 이용하는 편이고요. 

국시모] 2020년에도 달팽이 프로젝트는 지속 될 텐데요, 응원 한마디 해주신다면. 
최진숙] 달팽이 프로젝트는 국시모를 포함 많은 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국립공원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이 달팽이답게 산을 오르고 내리며 성장할 수 있도록 2020년에도 함께 힘을 냅시다!


배성우 회원

국시모] 오랜 세월 산악인으로 활동하셨다 알고 있어요. 국시모와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는지요?
배성우] 직업 등산가는 아니지만 대학 산악부 활동을 시작으로 등산을 시작해 2017년 로체남벽원정대원으로 참가했습니다. 산악계를 대표해 설악산오색케이블카 국민행동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부터 국시모에서 해양국립공원 수중실태모니터링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 반대활동 안에서 국시모와 접할 기회가 많았고, 2016년 당시 국시모 지성희사무처장과 북한산국립공원 내 목재데크 전수조사를 수행하며 정식으로 회원이 되었지요. 산악인이 산을 향유하는 과정이 일반인과 다른 부분이 있다 보니 산악계에 대한 인식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실은 그들도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동의하고 있답니다. 

국시모] 지난해 국시모의 파크다이브(해양국립공원 수중환경실태모니터링단)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소회를 들려주세요.
배성우] 2018년에 흑산도공항 예정지 모니터링 차 예정지 중 매립부분에 대한 수중실태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해양국립공원 수중실태에 대한 궁금증이 국시모의 파크다이브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35년여를 국립공원을 다니며 등산만 해오던 제가 우연한 기회로 해양국립공원 수중조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다이빙 기술을 익혀둔 것, ‘수중세계’를 통해 맺어왔던 인연 등이 밑거름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국립공원을 향유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내게 나의 작은 재능이 국립공원을 지키는 일에 기여했다는 것이 참 뿌듯했지요.
사실 상을 받기에 해양국립공원에 대한 수중모니터링은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합니다. 올해도 모니터링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과 순서 등 정비할 것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로 바다의 자연과 자원이 국력이 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국립공원 권역만이라도 물고기들이 산란하고 치어가 자라 청소년 물고기가 되어 주변으로 확대되어 풍족한 어족자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파크다이브 활동이 필요함을 더 강하게 합니다.

국시모] 올해도 국시모와 함께 바다 안에서 파크다이브로 활약해주실텐데, 한마디 해주세요. 
배성우] 올해는 파크다이브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입니다. 파크다이브 활동의 근간을 세우고 구체적 기준을 만들어야하며, 대중에게 파크다이브 활동을 소개하고 동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때이죠. 하지만 코로나19로 세미나며 교육 프로그램 등이 모두 취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에 구축한 사회적 네트워킹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시절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서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작년에 이은 현장 활동으로 현장에서 국립공원을 지켜나가는 일에 앞장서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국시모를 빛내주신 세 회원들은 모두 국시모와 인연이 닿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매개가 되고, 무언가가 계기가 되어 지금 국시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애써주신 활동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세 분의 회원들 역시 누군가에게 국립공원의 소중함을 전하는 존재일 것이라 생각하니 국시모는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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