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걷기예찬은 해남 달마고도-그야말로 걷고, 걷고, 걷고... 걷기예찬

admin
2018-01-26
조회수 2032

무려 22㎞라니! 우리가 지난 일요일 하루 걸은 거리가 저리 되었다고 합니다. 힘들긴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원 없이 걸었던 것 같아요. 그죠?

‘따뜻한 남쪽으로 가자’로 시작되었던 걷기예찬의 올해 첫 걸음은 해남의 이곳저곳이었습니다.


경기, 서울, 순창, 장수, 전주, 제주도, 창원 등 전국에서 모인 걷기예찬 회원들. 회원들의 차량도움을 받아 모두가 모인 곳은 고산 윤선도 유적지였습니다.


친절한 해설가의 해설을 들으며 600년 이상 해남 백련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해남 윤씨 어초은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 해설을 듣고 주변 숲을 둘러보며 한 숨 돌립니다.



원래 우리의 다음 일정은 땅끝마을이었으나 평범함을 거부하며 1927년에 지어진 해창주조장을 찾았습니다. 정원이 아름다웠던 주조장에서 무감미료의 건강한 막걸리를 시음하고 잔뜩 챙겨 나왔습니다.


 
주조장 정원에서


모두가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였기에 피곤한데다 막걸리 시음까지 하니 ‘아.. 이대로 숙소로...’ 라는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언제 또 해남에 오겠냐는 생각에 숙소가 있는 대흥사로 향했습니다.


대흥사는 고려 이전에 지어진 사찰로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수되며 17-18세기 서산종의 종찰로 선·교 양종의 대도량 역할을 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경내에는 국보 제308호 대흥사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하여 국가지정문화재 7점과 시도지정문화재 6점, 그리고 13대종사와 13대강사 등의 부도와 비석들이 소재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지라고 하는데.. 실은 잘 기억이 안나요. 대흥사 입구에서 유선관으로 향하던 길이 예뻤다는 정도말고는요. 첫 날 피곤했던 탓인지, 둘째 날 걸음의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이렇게 다음에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어두고!


우리가 하루를 묵은 대흥사 내에 있는 유선관. 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이라 유명하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봅니다. 대흥사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으로 원래는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들의 객사로 사용하다 40여 년 전부터 여관으로 운영하고 있고,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촬영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찌됐건 따뜻하고 깨끗한 이부자리에서 하루 잘 묵었습니다.
(저녁 밥상은 시간이 되면 재깍 물리시니 다음에 혹시 찾는 회원들은 참고 하세요. 하하)
식사 후 올 해 걷기예찬의 계획을 의논하고 걸음 할 곳 후보지를 여럿 정해두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고단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늦게까지 약주를 하신 몇 분외에는 9시도 안되어 곤히 잠든 것 같습니다.


전날 밤부터 신신당부를 하며 달마고도를 준비한 우리들. 미정팀장님과 하권목님의 수고로 점심으로 먹을 시락국과 밥이 준비되었고 각자의 짐에 꾸렸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17㎞가 넘는 달마고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달마고도는 천년고찰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설계한 남도의 명품길이자 수행의 길이라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언젠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걸음 내내 내려다 볼 수 있었던 바다와 초록의 조화, 신기하게도 쌓아올린 도솔암의 돌벽, 미황사 등등.


 
돌길도 걷고,


 
흙길도 걷고 걷고 걷습니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달마산


 
저 돌담을 어찌 쌓았을까요.. 도솔암의 전경


 
달마고도를 걷다보면 마주하는 산,바다,들판들

 

 
달마산을 배경으로 미황사 대웅보전


더 마음에 드는 것은 국립공원에서 지겹게 마주하는 데크가 없다는 점. 달마산의 친환경 순례길 ‘달마고도’의 특징은 옛길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계단을 만들지도 시멘트를 바르지도 않아서 달마산 태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하는데요. 확실히 무릎이 덜 아팠어요. 돌길로 무릎이 아플 때쯤 흙길이 나왔거든요.


달마고도의 표지판은 1㎞마다 세워져 있었고 이것이 어찌나 큰 힘이 되었는지요! 어느 구간은 금방 만나는 느낌이 들고 어느 때는2-3㎞로 느껴지는데도 새로운 표지판이 나오지 않아 애타는 마음으로 걷기도 하고요~

어찌됐건 ‘17’이 적힌 달마고도 안내판을 마주하니 야호~가 절로!!


오랜만에 긴 걸음을 한 우리들.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마음에 가지고 각자의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007작전 뺨치게 모두를 무사히 운반해주신 차량지원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며...
알뜰살뜰하게 이번 걸음을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이미정팀장님(+하권목님), 류수정총무님께 경의를 표하며..
아직은 뭉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니실 위대한 걷기 업적을 세운 걷기예찬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
2월은 모두 가정에서 좋은 연휴 보내시고 3월 3일 국시모 총회, 그리고 3월 걸음에서 뵙길 바랍니다.



곧 만나요~~!!


* 위에 사용된 사진은 함께 했던 회원들의 사진입니다.
* 다음 걸음 등 걷기예찬 문의 : 이미정 팀장(010-2251-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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