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공원위원회에서의 지독한 무력감 이후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몸이 긴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대역죄를 지은 듯 죄책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공원위원회가 열리기 전날까지 자료를 모아주고
잘 싸우라고 격려했던 사람들, 그리고 어린 활동가들의 열정과 눈물.. 그리고 지금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서는 그들을 보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도망갈 수도 없고 회피할 수도 없다.
우리 단체는 그동안 국민들의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정책을 논하고, 교육을 하고,
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국립공원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는 공원이기에 사람들의
탐방을 허용하지만 그것은 자연자원의 보존을 전제로 했을 때 그 의미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보전과 이용’이라는 화두를 두고 무엇이 먼저냐는 논란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라는 말처럼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전이 안 된 자연을 사람들이 찾을 이유가 없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을 이용하며 사는 것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문제는 사람이 모든 자연자원을 약탈하고
소비하고 이용만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생태계의 불균형에서 오는 여러 가지 기현상으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보다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해 ‘국립’을 내세웠고 실제 21개 국립공원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이며 따라서 이곳만이라도 사람이 주인인양 이용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약속한 공간임을 전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을 합리화하기 위한
‘보전과 이용’의 논리를 앞세워 케이블카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케이블카에 대한
우리들의 우려를 과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증거를 대라고 하듯,
그렇다면 그 우려가 과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동식물이 죽지 않고 잘 살며,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국립공원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지역을 잘 살게 하는 최고의 시설이 과연 있을까?
중요한 것은 자연을 지배하며 소비만 하는 인간의 삶이다.
사람들의 생각,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산양이 짧은 시간동안에 멸종위기에 몰리듯
우리들 삶도 장담할 수 없다. 이게 과한 것인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죄인 된 심정으로 그 길에 다리 하나 걸치고 위태롭게 서 있다.
10월 23일, 속초 해맞이 공원에서 소공원까지 설악산국립공원의 웅장함을 마주하며 걷는다.





산속에 있어야 할 반달가슴곰은 동상으로만 서 있고,
사람들은 권금성 케이블카로 저 놓은 권금성을 오르내린다.



10월 24일, 도로로 절단된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으로 걸어서 내려간다.
곳곳이 낙석위험지구, 산사태취약지구이다. 따라서 이곳은 늘 공사 중이다.
산을 두 동강 냈으니 위험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
무너지면 다시 복구하고 또 다시 복구하고..
하지만 과연 자연의 뒤척임을 근본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안타까움과 설악산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8월 28일 공원위원회에서의 지독한 무력감 이후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몸이 긴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대역죄를 지은 듯 죄책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공원위원회가 열리기 전날까지 자료를 모아주고
잘 싸우라고 격려했던 사람들, 그리고 어린 활동가들의 열정과 눈물.. 그리고 지금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서는 그들을 보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도망갈 수도 없고 회피할 수도 없다.
우리 단체는 그동안 국민들의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정책을 논하고, 교육을 하고,
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국립공원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는 공원이기에 사람들의
탐방을 허용하지만 그것은 자연자원의 보존을 전제로 했을 때 그 의미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보전과 이용’이라는 화두를 두고 무엇이 먼저냐는 논란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라는 말처럼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전이 안 된 자연을 사람들이 찾을 이유가 없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을 이용하며 사는 것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문제는 사람이 모든 자연자원을 약탈하고
소비하고 이용만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생태계의 불균형에서 오는 여러 가지 기현상으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보다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해 ‘국립’을 내세웠고 실제 21개 국립공원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이며 따라서 이곳만이라도 사람이 주인인양 이용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약속한 공간임을 전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을 합리화하기 위한
‘보전과 이용’의 논리를 앞세워 케이블카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케이블카에 대한
우리들의 우려를 과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증거를 대라고 하듯,
그렇다면 그 우려가 과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동식물이 죽지 않고 잘 살며,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국립공원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지역을 잘 살게 하는 최고의 시설이 과연 있을까?
중요한 것은 자연을 지배하며 소비만 하는 인간의 삶이다.
사람들의 생각,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산양이 짧은 시간동안에 멸종위기에 몰리듯
우리들 삶도 장담할 수 없다. 이게 과한 것인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죄인 된 심정으로 그 길에 다리 하나 걸치고 위태롭게 서 있다.
10월 23일, 속초 해맞이 공원에서 소공원까지 설악산국립공원의 웅장함을 마주하며 걷는다.
산속에 있어야 할 반달가슴곰은 동상으로만 서 있고,
사람들은 권금성 케이블카로 저 놓은 권금성을 오르내린다.
10월 24일, 도로로 절단된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으로 걸어서 내려간다.
곳곳이 낙석위험지구, 산사태취약지구이다. 따라서 이곳은 늘 공사 중이다.
산을 두 동강 냈으니 위험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
무너지면 다시 복구하고 또 다시 복구하고..
하지만 과연 자연의 뒤척임을 근본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안타까움과 설악산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