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화려한 밥상

손보경
2014-09-29
조회수 3005

지난 8월 밥상모임을 마치고 9월의 메뉴를 생각할 때만해도 이번에야말로 소박한 밥상을 준비하자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살뜰한 우리 준비위원들과 맛있게 먹어주는 회원들 덕분에 결국 가득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듯이 화려한 점심밥상이 준비되었습니다.

 

전 날 공수해둔 고기를 된장, 파, 양파, 마늘, 월계수잎 등과 함께 냄새 없이 삶아줍니다. 한 면 한 면 정성들여 말린 가지로 반찬도 만들고요, 부드럽게 섞은 계란을 뚝배기에 익혀줍니다. 이전 밥상에서 소개되었던 직접 만든 청포묵을 가지고 조물조물 양념을 해줍니다. 된장찌개용으로 준비했던 호박은 먹음직스러운 호박전으로, 된장찌개는 시원한 배추된장국으로 변신했고요. 지원받은 간이 딱 좋은 깻잎장아찌와 마늘종 장아찌, 양파파프리카오이 장아찌를 예쁘게 담아봅니다. 파릇파릇한 쌈채소들도 한 쟁반 가득히 놓아주고. 반찬도 많고 시간도 없을 것 같아 포기하려던 겉절이 역시 서두르지 말고 계획한대로 다 준비해주라는 문00 회원의 힘 있는 요청에 의해 맛있게 슥삭 완성되었습니다.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여러 명의 준비와 수고로 9월의 밥상 역시 소박하긴 포기하였지요. ^.~

소박하면 소박한대로 화려하면 화려한대로 함께 하면 언제나 맛있는 밥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 건너온 오메기떡과 차 한 잔에 담소를 즐기며 밥상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밥상모임에서는 새로운 국시모 회원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성실하게 먹어도먹어도의 자리를 채워주시던 한 분이 국시모에 발을 들여놓으셨습니다.

나이 들수록 편한 모임이 쉽지 않은데, 밥상모임은 참 마음 편하게 참석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고 하신 신입회원분. ^^

저희 역시 매월 회원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거운 점심시간이 기대된답니다.

 

회원들이 돌아가고 준비위원들은 모여 앉아 오늘의 밥상평가와 다음 밥상을 고민했습니다. 10월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결국 결정하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회원님, 어떤가요? 


오늘은 비가 종일 내릴 모양입니다. 맛있는 점심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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