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성가득 밥상모임 후기

손보경
2014-07-25
조회수 2962

뜨끈하고 구수한 향기가 스윽~

조금 늦게 도착하니 어느새 콩을 삶고 계시는 우리의 함쉐프님.

'5.3콩' 법칙에 따라 적당하게 삶아진 콩을 식히고 콩과 물을 1:3비율로 열심히 갈아줍니다.

정말이지 밥상모임을 준비할 때마다 배우는 게 많습니다. 히힛

먹을 때는 간단하게만 보였던 콩구수.  콩을 직접 갈고 있자니 오잇 @.@ 매달 밥상이 그러했지만 역시 정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양파로 단맛을 가미한 야채전과 처장님 어머님의 맛깔스런 김치, 함쉐프의 시원한 열무김치, 분이 풀풀 분감자까지!

콩을 갈 때만해도 '이러다 상차림 늦는거 아니야..' 걱정했지만 함쉐프의 진두지휘 하에 곧 상이 차려집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한 분, 두 분 도착하십니다. 밥상모임 열혈 김회원님, 오늘도 두 손 가득 복숭아를 들고 오신 효범선생님, 오랜만에 오신 문회원님과 늦게 오셔 복숭아만 먹는 벌을 받으신 이회원님까지.


이번 달도 굉장하다고 감탄하시며 싹싹 비우십니다.

저도 살면서 먹어본 콩국수 중 최고 맛있었답니다. ^^



요즘은 동생이 바빠 얼굴 보기도 힘든 정도랍니다. 어제는 저녁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함께 저녁을 먹었지요~ 미역국, 몇 가지 반찬 등 그야말로 소박한 상차림이었고 특별하게 하하호호 했던 자리도 아니었지만 참 맛있었고 좋았답니다.

그렇게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국시모의 밥상모임이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몇 주 전부터 메뉴며 재료며 준비과정을 함쉐프와 의논하고 당일 음식을 만들면서는 '아니, 이게 무슨.. 이거 소박한 밥상이 아닌데?!'하기도 하지만 한 명이라도 찾아오시는 분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얼굴을 마주하면 '역시 잘했어~!!' 하곤 했습니다.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눈다는 건 그마만큼 그 사람과의 시간이 쌓이는 것이고 다른 것도 아닌 우리에게 참 중요한 끼니를 함께 한다는 건 정말이지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휘리릭..^^

허간사님의 노력으로 3월부터 시작된 '먹어도먹어도',  어느덧 상반기가 마무리 되었어요. 하하


언제나 정성으로(어찌보면 선생님의 식구들에게보다 더 일지도 몰라요!!) 밥상을 준비해 주시는 함수희 쉐프님

묵묵히 함쉐프님을 도와서 자리를 빛내주시는 김유성 선생님, 한연숙 선생님(정말 묵묵히 썰기와 볶기와 씻기를....^^)

바쁘신 와중에도 양 손 가득하니 꼭 참석해 주시는 문효범 선생님(다음 8월엔... 기대하겠습니다. 아시죠?! :p)

다음 달엔 준비에까지 참여해주기로 저희와 긴밀히 작전을 짜고 가신 김기태 회원님

갈수록 야위어 가셔서 걱정인 문종우 회원님(먹어도먹어도에 꾸준히 오시면 좋아지실거에요!)

복숭아와 커피만 들고 가셔서 못내 죄송한 이광인 회원님

밥상준비단과 참여자 분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인 우리 지처장님.


덕분에 7월 밥상도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8월은 스펙타클 엘레강스한 메뉴와 분위기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어제 밥상모임을 마치자마자 머리를 맞대고 작전회의를 끝냈지요. ^^   곧 예고편 나갑니다.

오세요 은평 근처 회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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