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픈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모두의 안녕을 바란다.

국시모
2014-01-15
조회수 3436

 


안녕을 묻는 시절이다. 흔하디흔한 인사를 새삼스럽게 묻는 것에 딱히 할 말도 없는 그런 시절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이 다행이라면 안녕하긴 하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는 안녕한 시절을 살 수 있는 건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제도와 정책을 틀어준 권력은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픈 속성상 믿을 것이 못됨을 우리는 그간의 숱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경험했다. 또한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사람들은 자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착한(?)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늘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곤 했다. 그 예로, 차별 없는 사회를 원한다고 아주 논리정연하게 떠들면서 자기의 삶은 철저히 차별, 구별을 뼛속 깊이 새기고 산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안녕을 묻는 것, 무엇이 문제인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믿을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또 안녕을 묻고, 권력을 노리고, 착한 당신에게 기대한다. 그래서 세상은 또 돌아가는 모양이다. 세상이 엿 같다고 습관처럼 떠들면서 늙는 것을 서러워하고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의 생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싫은 시절이다. 나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 덕지덕지 묻어 있는 안녕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청마의 해라 했던가! 말의 종류도 가지가지네 하는 괜한 심술이 인다. 어쨌든 새로운 해가 왔고 부끄럽지만 우리는 또 삶을 이어간다. 그 끝은 벌거벗은 우리이기를 바라면서...


 


 




안녕하냐고 서로에게 물음표를 날리는 찬 겨울, 국립공원은 안녕한지,


앞으로 안녕 할 지 적어도 우리는 물어야겠기에 국립공원 중 가장 안녕하지 못한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았다. 백운대 정상에 훼손지 복원 중이라는 현수막이 불안하게


안녕을 대신하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은 쇠줄을 부여잡고 꼭대기를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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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21년째를 맞이하는 우리단체는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국립공원을 만나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이 있어 야생동식물도, 사람도 모두 행복한, 진정 안녕한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안녕하지 못한 시절이지만 국립공원이 있어 위로받고 평화로운 날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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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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