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묻는 시절이다. 흔하디흔한 인사를 새삼스럽게 묻는 것에 딱히 할 말도 없는 그런 시절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이 다행이라면 안녕하긴 하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는 안녕한 시절을 살 수 있는 건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제도와 정책을 틀어준 권력은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픈 속성상 믿을 것이 못됨을 우리는 그간의 숱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경험했다. 또한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사람들은 자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착한(?)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늘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곤 했다. 그 예로, 차별 없는 사회를 원한다고 아주 논리정연하게 떠들면서 자기의 삶은 철저히 차별, 구별을 뼛속 깊이 새기고 산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안녕을 묻는 것, 무엇이 문제인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믿을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또 안녕을 묻고, 권력을 노리고, 착한 당신에게 기대한다. 그래서 세상은 또 돌아가는 모양이다. 세상이 엿 같다고 습관처럼 떠들면서 늙는 것을 서러워하고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의 생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싫은 시절이다. 나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 덕지덕지 묻어 있는 안녕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청마의 해라 했던가! 말의 종류도 가지가지네 하는 괜한 심술이 인다. 어쨌든 새로운 해가 왔고 부끄럽지만 우리는 또 삶을 이어간다. 그 끝은 벌거벗은 우리이기를 바라면서...
안녕하냐고 서로에게 물음표를 날리는 찬 겨울, 국립공원은 안녕한지,
앞으로 안녕 할 지 적어도 우리는 물어야겠기에 국립공원 중 가장 안녕하지 못한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았다. 백운대 정상에 훼손지 복원 중이라는 현수막이 불안하게
안녕을 대신하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은 쇠줄을 부여잡고 꼭대기를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매 순간순간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21년째를 맞이하는 우리단체는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국립공원을 만나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이 있어 야생동식물도, 사람도 모두 행복한, 진정 안녕한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안녕하지 못한 시절이지만 국립공원이 있어 위로받고 평화로운 날들을 위하여...



(글과 사진, 지성희)
안녕을 묻는 시절이다. 흔하디흔한 인사를 새삼스럽게 묻는 것에 딱히 할 말도 없는 그런 시절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이 다행이라면 안녕하긴 하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는 안녕한 시절을 살 수 있는 건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제도와 정책을 틀어준 권력은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픈 속성상 믿을 것이 못됨을 우리는 그간의 숱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경험했다. 또한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사람들은 자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착한(?)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늘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곤 했다. 그 예로, 차별 없는 사회를 원한다고 아주 논리정연하게 떠들면서 자기의 삶은 철저히 차별, 구별을 뼛속 깊이 새기고 산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안녕을 묻는 것, 무엇이 문제인지 난 그것을 묻고 싶다.
믿을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또 안녕을 묻고, 권력을 노리고, 착한 당신에게 기대한다. 그래서 세상은 또 돌아가는 모양이다. 세상이 엿 같다고 습관처럼 떠들면서 늙는 것을 서러워하고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의 생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싫은 시절이다. 나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 덕지덕지 묻어 있는 안녕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청마의 해라 했던가! 말의 종류도 가지가지네 하는 괜한 심술이 인다. 어쨌든 새로운 해가 왔고 부끄럽지만 우리는 또 삶을 이어간다. 그 끝은 벌거벗은 우리이기를 바라면서...
안녕하냐고 서로에게 물음표를 날리는 찬 겨울, 국립공원은 안녕한지,
앞으로 안녕 할 지 적어도 우리는 물어야겠기에 국립공원 중 가장 안녕하지 못한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았다. 백운대 정상에 훼손지 복원 중이라는 현수막이 불안하게
안녕을 대신하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은 쇠줄을 부여잡고 꼭대기를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매 순간순간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21년째를 맞이하는 우리단체는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국립공원을 만나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이 있어 야생동식물도, 사람도 모두 행복한, 진정 안녕한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안녕하지 못한 시절이지만 국립공원이 있어 위로받고 평화로운 날들을 위하여...
(글과 사진, 지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