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_ 임걸령에서 바라본 구상나무와 지리산 운해_ⓒ국시모지리산사람들>
[공동성명] 지리산 반야봉 구상나무 자연적응실험, 오직 실험에서 멈추어야 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5월 13일 반야봉 일원 4개 지점에 후계목 160개체를 이식하는 자연적응실험을 추진하였다. 고사 정도가 서로 다른 지점에서 후계목의 현지 적응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사업의 배경에는 구상나무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과 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처리 방식은 국립공원 보전 정책 전반의 향배와 직결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이며, 보전의 기본 방향은 인위적 개입의 최소화이다. 과연 이번 사업으로 인한 인위적인 개입과 다수의 인원의 출입이 정말 필요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구상나무의 고사를 이야기할 때 천왕봉과 반야봉 정상부 일부의 상황으로 지리산 전체를 일반화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더 넓고 깊은 시야로 바라보면 지리산의 구상나무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적응 가능한 서식지를 스스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천왕봉과 반야봉 일부에서 다수의 구상나무가 고사하였으나, 이후 대규모 고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국립공원연구원의 연구 자료가 밝힌 사실이다. 본 단체들이 매년 탐방로 인근의 구상나무를 조사해 왔으나 추가 고사 개체는 없었으며, 오히려 건강하게 자라는 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 단체들의 조사구 중 세석은 치수가 가장 많고 고사목이 없어 최적 서식지로 판단된다. 임걸령과 돼지령에는 건강한 군락이 다수 분포하며, 노고단·외삼신봉·써레봉 아래 등 1,500미터 이하 지역의 개체는 모두 건강하다. 지리산 전역에서 집단 고사가 진행 중이라는 프레임이 진정 구상나무를 위한 것인지 재고해야 한다.
13일 식재에 참관한 결과 반야봉 중봉 일대 구상나무의 상태는 양호하였다. 과거 고사한 개체는 입목 상태로 남아 있었으나 주변 구상나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고사목 아래에는 치수가, 아교목층과 관목층에는 후계목이 존재하였다. 지리산 전역 집단 고사를 단정할 수 없다는 증거다.
또한 해당 사업을 추진할 당시 50여 명의 공단 직원이 참여하였는데, 이 곳은 특별보호구역이며 아고산 식생이 있는 구역이다. 이 많은 인원이 구상나무를 식재하다 보면 주변 생태계를 훼손하고 사람의 옷을 따라 들어온 외래식물에 의해서 아고산 생태계가 교란될 위협도 존재한다. 식재를 위해 땅을 파게되는데 이때 손상되는 구상나무와 다른 식물들의 뿌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피해는 검토되지 않았으며 그 피해가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아고산지대에 대한 식재 계획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했으나 이번 사업이 과연 그랬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집단 고사를 내세워 지리산국립공원에 인위적 개입을 원하는 집단은 무엇을 위해 그러한 주장을 하는가. 후계목이 없어 사라질 것이라는 단언은 현장을 외면한 주장일 뿐, 실제 양상과는 다르다.
지리산을 사업 대상지로 삼으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지리산은 사업지가 아니라 보호지역이다. 산림청의 무분별한 조림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생명의 안식처를 그들의 손에 넘길 수는 없다.
숲은 자연천이를 거쳐 변화하며, 이는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천왕봉과 반야봉 일부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지더라도 그 자리에는 활엽수가 다시 숲을 이룰 것이며, 세석·돼지령·외삼신봉·노고단 등 크고 작은 군락으로 산재한 개체군이 있어 종 전체는 존속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현상의 해결이 아니라 원인의 해결이며, 원인이 기후변화라면 기후위기 대응이 우선이다. 문제를 낳은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인위적인 개입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멸종을 논하기 이전에, 구상나무가 건강하게 분포하는 지역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교란·훼손 저감 등 보전대책 마련이 우선이다. 새 나무를 심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개체를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공단은 이번 식재 모니터링을 연구사업으로 한정해야 하며, 어떠한 힘의 논리에도 정체성을 잃지 말고 기존 보전 방식을 굳건히 이어가야 한다. 연구원이 이번 실험의 원칙으로 "단기적인 판단보다는 실험을 통한 객관적 근거 확보"를 천명한 만큼,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100년의 숲이 지켜지는 국립공원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국립공원과 국립공원연구원은 지금까지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식생을 충실히 보전해 왔다.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그간의 보전 노력을 무위로 돌려서는 안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인위적 개입을 목적으로 현상을 과장하여 해석하지 말고 근본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
2026년 5월 20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 지리산시민과학자
[문의]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사무국장 정정환 010-2972-3398
<사진2_ 내삼신봉, 활엽수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들의 모습, 진한 녹색의 나무가 구상나무이다_
ⓒ국시모지리산사람들>

<사진3_ 반야봉 아래의 모습,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하여 기에 놓인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실제 구상나무는 2014년과 2015년 집단고사 이후 추가적인 고사가 없었다.
1500미터 아래는 모두 건강하게 견디고 있으며 1500미터 이상의 지역에서 세력의 약화가 있을 뿐이다.
추가적인 고사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_
ⓒ국시모지리산사람들>

<사진4_ 반야봉 중봉의 고사목과 잣나무 아래에 자라고 있는 자연발아한 구상나무 치수, 관목으로 성장했다_
ⓒ국시모지리산사람들>
<사진1_ 임걸령에서 바라본 구상나무와 지리산 운해_ⓒ국시모지리산사람들>
[공동성명] 지리산 반야봉 구상나무 자연적응실험, 오직 실험에서 멈추어야 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5월 13일 반야봉 일원 4개 지점에 후계목 160개체를 이식하는 자연적응실험을 추진하였다. 고사 정도가 서로 다른 지점에서 후계목의 현지 적응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사업의 배경에는 구상나무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과 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처리 방식은 국립공원 보전 정책 전반의 향배와 직결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이며, 보전의 기본 방향은 인위적 개입의 최소화이다. 과연 이번 사업으로 인한 인위적인 개입과 다수의 인원의 출입이 정말 필요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구상나무의 고사를 이야기할 때 천왕봉과 반야봉 정상부 일부의 상황으로 지리산 전체를 일반화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더 넓고 깊은 시야로 바라보면 지리산의 구상나무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적응 가능한 서식지를 스스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천왕봉과 반야봉 일부에서 다수의 구상나무가 고사하였으나, 이후 대규모 고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국립공원연구원의 연구 자료가 밝힌 사실이다. 본 단체들이 매년 탐방로 인근의 구상나무를 조사해 왔으나 추가 고사 개체는 없었으며, 오히려 건강하게 자라는 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 단체들의 조사구 중 세석은 치수가 가장 많고 고사목이 없어 최적 서식지로 판단된다. 임걸령과 돼지령에는 건강한 군락이 다수 분포하며, 노고단·외삼신봉·써레봉 아래 등 1,500미터 이하 지역의 개체는 모두 건강하다. 지리산 전역에서 집단 고사가 진행 중이라는 프레임이 진정 구상나무를 위한 것인지 재고해야 한다.
13일 식재에 참관한 결과 반야봉 중봉 일대 구상나무의 상태는 양호하였다. 과거 고사한 개체는 입목 상태로 남아 있었으나 주변 구상나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고사목 아래에는 치수가, 아교목층과 관목층에는 후계목이 존재하였다. 지리산 전역 집단 고사를 단정할 수 없다는 증거다.
또한 해당 사업을 추진할 당시 50여 명의 공단 직원이 참여하였는데, 이 곳은 특별보호구역이며 아고산 식생이 있는 구역이다. 이 많은 인원이 구상나무를 식재하다 보면 주변 생태계를 훼손하고 사람의 옷을 따라 들어온 외래식물에 의해서 아고산 생태계가 교란될 위협도 존재한다. 식재를 위해 땅을 파게되는데 이때 손상되는 구상나무와 다른 식물들의 뿌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피해는 검토되지 않았으며 그 피해가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아고산지대에 대한 식재 계획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했으나 이번 사업이 과연 그랬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집단 고사를 내세워 지리산국립공원에 인위적 개입을 원하는 집단은 무엇을 위해 그러한 주장을 하는가. 후계목이 없어 사라질 것이라는 단언은 현장을 외면한 주장일 뿐, 실제 양상과는 다르다.
지리산을 사업 대상지로 삼으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지리산은 사업지가 아니라 보호지역이다. 산림청의 무분별한 조림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생명의 안식처를 그들의 손에 넘길 수는 없다.
숲은 자연천이를 거쳐 변화하며, 이는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천왕봉과 반야봉 일부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지더라도 그 자리에는 활엽수가 다시 숲을 이룰 것이며, 세석·돼지령·외삼신봉·노고단 등 크고 작은 군락으로 산재한 개체군이 있어 종 전체는 존속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현상의 해결이 아니라 원인의 해결이며, 원인이 기후변화라면 기후위기 대응이 우선이다. 문제를 낳은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인위적인 개입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멸종을 논하기 이전에, 구상나무가 건강하게 분포하는 지역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교란·훼손 저감 등 보전대책 마련이 우선이다. 새 나무를 심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개체를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공단은 이번 식재 모니터링을 연구사업으로 한정해야 하며, 어떠한 힘의 논리에도 정체성을 잃지 말고 기존 보전 방식을 굳건히 이어가야 한다. 연구원이 이번 실험의 원칙으로 "단기적인 판단보다는 실험을 통한 객관적 근거 확보"를 천명한 만큼,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100년의 숲이 지켜지는 국립공원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국립공원과 국립공원연구원은 지금까지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식생을 충실히 보전해 왔다.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그간의 보전 노력을 무위로 돌려서는 안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인위적 개입을 목적으로 현상을 과장하여 해석하지 말고 근본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
2026년 5월 20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 지리산시민과학자
[문의]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사무국장 정정환 010-2972-3398
ⓒ국시모지리산사람들>
<사진3_ 반야봉 아래의 모습,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하여 기에 놓인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실제 구상나무는 2014년과 2015년 집단고사 이후 추가적인 고사가 없었다.
1500미터 아래는 모두 건강하게 견디고 있으며 1500미터 이상의 지역에서 세력의 약화가 있을 뿐이다.
추가적인 고사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_
ⓒ국시모지리산사람들>
<사진4_ 반야봉 중봉의 고사목과 잣나무 아래에 자라고 있는 자연발아한 구상나무 치수, 관목으로 성장했다_
ⓒ국시모지리산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