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천까지 이동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지확보와 생태 축 복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김천까지 이동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지확보와 생태 축 복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 오늘(6월 2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6월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이동한 반달가슴곰(이하 반달곰)이라고 밝혔다.
 
○ 해당 반달곰이 지리산국립공원을 출발해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과하고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까지 직선거리 80km 이상을 이동했을 여정을 떠올리니 우선 안타까움과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차량과 밀렵도구 등 여러 위험요인이 널려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당초 반달곰복원사업은 2020년까지 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를 1단계 목표로 설정한바 있다. 그러나 개체 수 증식목표는 이미 달성되었기에 지난 복원사업평가와 이후 방향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반달곰복원사업의 이후 의제는 안정적 서식처 확보와 생태축 복원, 반달곰과 사람과의 공존 노력으로 집약된다.
 
○ 환경부는 다른 정부부처와 적극 협력하여 반달곰 서식처 확보와 생태축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삼재도로로 단절된 지리산국립공원 생태계 연결, 성삼재도로를 고착화시키는 지리산 산악철도 추진 백지화, 더 많은 사람을 지리산으로 끌어들이는 케이블카 재추진을 막기 위한 자연공원법 개정 등은 이제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또한 개별 개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복원 반달곰에 대한 추적보다 행동권 모니터링과 그에 따른 연구가 요구된다.
 
○ 지리산권 지자체는 반달곰복원사업을 더 이상 국립공원만의 일로 미뤄서는 안 된다. 지리산국립공원 자락엔 주민이 살고 있고, 주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달가슴곰과 연결되어 있다. 지리산권 지자체는 관망태도를 버리고 반달곰과 주민과의 공생공존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 지리산국립공원엔 연간 3백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탐방한다. 탐방객들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 주능선을 중심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모든 산길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불법 산행과 야영을 하고,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반달곰과의 진정한 공존은 원래 반달곰의 삶터였던 지리산국립공원 곳곳을 그들에게 다시 돌려줄 마음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판단한다.

○ 반달곰의 서식지 확보와 반달곰과 사람간의 공존을 위한 실질적 노력에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국민들이 함께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지리산국립공원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야생의 법에 따라 살아가는 반달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날을 기대해본다.


 2017년 6월 21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문의)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윤주옥 대표 011-9898-6547/ 국시모 정인철 사무국장 010-5490-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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