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립공원 이야기] ‘2050년 미국의 국립공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admin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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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2017년이 자연재해로 가장 비싼 비용을 치룬 해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화재가 발생했고, 휴스턴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는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 부었다. 미국 자치령으로 카리브해 북동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역사상 가장 긴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미국이 다른 경쟁국 대비 무거운 이산화탄소 감축의무를 지는 바람에 주요 산업에서 심각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것이 탈퇴이유라고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타 주 자연유산의 국가기념물 지정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포고령 발동으로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 등 두 곳의 면적 상당 부분이 국가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되었다.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의 기념물 지정 면적은 80% 이상이 줄어들고,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도 45%가량의 면적이 축소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행정에 대해 미국 내 환경단체와 원주민 보호단체 회원들의 항의와 시위는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다른 방식으로의 항의지만, 눈에 띄는 소식이 있어 전해본다.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Yellowstone의 서쪽 작은 물웅덩이까지도 모두 말라버리고 강수량은 감소할 것이며, 빙하가 녹아 야생동물들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다. 활동을 멈춘 Old Faithful(간헐천 명)과 방황하는 그리즐리 베어의 모습(좌측, 1940년대 그려진 WPA 포스터 원본 / 우측, 로스타인의 2017년 포스터) 


독립예술가 한나 로스타인(Hannah Rothstein)이 디자인한 ‘2050년 미국의 국립공원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의 포스터다. 로스타인은 이 작품을 통해 기후변화로 파괴된 미래의 국립공원을 보여주고 있다. 1940년대 그려진 기존의 국립공원 포스터를 재해석해 자연과 인간사회를 파괴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려한다. 언제든 파괴될 위험에 처해있는 자연은 로스타인에게 기후변화라는 이슈가 얼마나 우리 사회에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지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전직 NPS(미국국립공원관리청) 직원인 레인저 더그(Ranger Doug)는 “그녀의 작품으로 보며 우리는 변화될 국립공원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스타인은 자신의 포스터가 국립공원과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데 사용되길 바라며 “이 포스터가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논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했다.


알래스카에 위치한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매킨리산의 Denali 국립공원. 2050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더욱 잔인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파란색의 영구동토층(2년 이상 토양이 0도 이하로 유지되는 곳을 뜻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메탄이 방출돼 지구 온난화를 가속한다는 설이 있다)이 녹으며 야생동물은 사라지고 적갈색 늪지대로 변한 국립공원의 모습(좌측, 1940년대 그려진 WPA 포스터 원본 / 우측, 로스타인의 2017년 포스터) 


* 원문 정보: Alastair Voone, What Will America's Iconic Parks Look Like in 2050?, ariticle of CityLab, Feb 8,2018)
* 이성일 회원이 원문 번역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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